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동로마 제국/정체성 (문단 편집) ===== 로마의 지식인층의 일부가 그리스/로마교에 회의를 느껴가는 기류가 있었기에 그리스/로마교는 고대 로마 체제의 정체성과 상관이 없다? ===== 위 문단의 주장은 "국가의 구성원, 특히 지식인들 중 기존의 주류 종교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현상과 "국가 체제의 정체성을 규정짓는 국교가 바뀌었다"의 차이조차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도 결국은 구성원의 집합이기 때문에) 두 현상 사이에 인과관계가 존재할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두 현상은 분명 다른 현상이다.[* 당장 윗 문단에조차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스스로 신앙심이 깊지 않은 회의주의자였음에도 그리스/로마교의 신앙심이 옅은 자들을 탄압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구성원들의 종교와 국교의 정치적/정체성적인 차이를 구분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현대 사회에서 국교가 있는 나라들 중 국민들의 종교 통계와 국교 사이에 괴리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나라인 영국(정확히는 잉글랜드)을 예시로 들어보자. [[https://m.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KR20221130027500009#_enliple|한 기사]]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스인들의 세속화는 매우 빠르게 이루어져서 2021년에는 기독교인 비율이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현재의 추세가 계속된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영국이 법적으로 세속 국가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영국의 국왕은 여전히 성공회 신도여야 할 의무가 있으며, 영국 성공회는 상원 의석을 보장받는다. 만약 범국민적인 요구를 통해 영국 왕실과 정부에 성공적으로 세속화가 이루어진다면, 다른 큰 변화가 없더라도 그것만으로도 영국 역사에 매우 거대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국가 체제를 규정하는 큰 틀 중 하나가 송두리째 뒤바뀐 일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왕실이 세속화된 영국이 더 이상 영국이 아니라는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헛소리겠지만, 그와 별개로 (국가의 실질적인 종교 비율이 달라진 게 없더라도) 그 영국이 세속화 이전의 영국과는 다른 영국이라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테오도시우스 1세가 에우게니우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기독교를 국교화하고 다른 종교들을 박해하기 시작함으로써 로마의 국교를 바꾼 것은 그런 의미가 있는 것이다.[* 물론 로마 지배층의 기독교화가 테오도시우스 1세 한 사람만이 한 일은 아니기에 완전히 적절한 비유는 아니겠지만, 타 종교의 성장 가능성을 완전히 억눌러서 그 방향을 확정지은 것은 분명 그라고 할 수 있다.][* 현대국가들 중 세속국가가 더 많음에도 굳이 국교가 있는 나라인 영국을 예시로 든 이유는, 기독교화 이전의 로마 역시 황제를 신격화하는 등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지 않은 종교 국가였기 때문이다.] "기독교화된 로마는 로마가 아니다"라는 반기독교적인 비약은 논외로 치더라도, 로마 공화정 시절부터 그리스/로마교에 그 허탄함 때문에 회의적인 지식인들이 존재했다는 사실만으로[* 한편으로, 그리스/로마교가 결국 주류에서 밀려난 원인이 과연 소위 '허탄함'에 있었는지, 혹은 다른 한계점이나 정치적 격변 때문인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당장 우리는 [[성경/논란/과학과의 모순|그 '허탄함' 때문에 과학자들에게 사방팔방에서 두들겨 맞았음]]에도 아프리카 등지에서 오히려 신자가 늘어나는 [[기독교|종교]]를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 물론 기독교에 대한 논리적 공격이 주로 가해진 무대였던 서구권에서는 쇠락하고 있지만. 사실 굳이 현대까지 갈 것도 없이, 기독교가 한창 세를 넓히던 고대 로마 후기 기준으로 봐도 [[창세기]] 같은 구약의 경전 상당수는 뭐 그리스 신화보다 크게 낫다고 주장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허무맹랑하기 짝이 없는 내용으로 가득차있는 신화에 불과했다. 고대 로마인들이 헤라클레스의 이야기 같은 전승이 비현실적이라는 걸 인지해서 그리스/로마의 종교에서 멀어졌다고 주장한다면, 그보다 하등 나을 것도 없는 노아의 홍수 이야기나 요한묵시록 같은 비현실적인 이야기에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을 거라고 주장할 수 있다. 애초에 어떤 종교건 간에 합리적 사고와는 거리가 먼 종교적 믿음에 허탄함을 잣대로 들이대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이걸 인정 못 해서 등장한 게 바로 [[창조설]] 같은 해악이다.] 로마의 종교와 로마 체제의 정체성의 관계에 대해 애써 축소하는 것 역시 비약이다. 즉, 로마 왕국과 로마 공화국, 로마 제국이 모두 로마지만, '같은' 로마인가? 라는 질문을 던질 사람도 있듯이, 고대 로마 제국과 동로마 제국이 모두 로마지만 '같은' 로마인가? 라는 질문도 충분히 나올 법 하다는 것.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